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사람
사람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진희
<충북IN> 하루가 아닌, 매일의 이야기
제 993 호    발행일 : 2026.04.13 
4월 20일은 장애인의 재활 의지를 북돋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지정된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를 가지고 우리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임아현(미생물학과.25), 서승규(행정학과.24) 학생과 가명을 사용한 김가영, 이나영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각자가 지닌 다양한 면면과 개성을 들여다본 시간을 공유한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아현  안녕하세요. 장애지원센터 학생회장 임아현입니다.
▷서승규  저는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우리 학교에서 ‘보이는 소리’ 회장을 맡고 있는 서승규입니다. 작년에는 장애지원센터 학생회장을 맡았습니다.
▶김가영  안녕하세요. 양극성 정동장애를 진단받고 치료 중인 충북대학교 학생입니다.
▷이나영  안녕하세요. 시신경 손상으로 단안 복시를 진단받은 충북대학교 학생입니다.

Q. ‘장애’라는 단어보다 한 사람의 능력이나 가능성에 더 집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임아현  동의합니다. 우리 사회는 누군가를 바라볼 때 그 사람이 가진 신체적.정신적 특징을 ‘장애’라는 틀 안에 가두고, 그것으로 정체성 전체를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장애란 한 사람이 가진 수많은 개성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가영  장애를 뒤로 미루고, 비장애인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높은 능력이나 가능성에만 집중한다면, 장애인은 삶의 희망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양극성 정동장애가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증 삽화가 오면 쉽게 흥분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벌이게 됩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음에도 여러 동아리에 가입하거나 학과 행사에 과도하게 참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우울증 삽화가 오면 병적인 무기력감과 자괴감으로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어 휴학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장애인의 ‘장애’ 자체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나영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제 장애는 현대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는 것으로 이 상황 자체를 바꿀 수는 없잖아요. 어쩔 수 없는 것을 이유로 차별하는 건 잘못된 겁니다. 그러므로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장애를 두고 동정하는 말을 들으면 불편함을 느낍니다.

Q.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힘이 되었거나, 기억에 남는 인연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임아현  연극 동아리 ‘시네씨아’ 사람들입니다. 처음 가입을 고민할 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지 않을까’ 혹은 ‘활동에 제약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제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가입을 권해주신 분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장애를 이유로 차별이나 불이익을 겪은 적이 없었습니다. 저의 도전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함께 땀 흘렸던 ‘시네씨아’ 선배와 동기들은 지금도 가장 소중한 인연으로 남아있습니다.
▷서승규  장애지원센터 선생님입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막막했고, 장애인이라는 사실이 더 큰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시며 길을 터주셨습니다. 덕분에 태도를 바로잡아 학업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나영  같은 과 선배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제 장애에 관해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데, 술자리에서우연히 그 선배에게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던 점이 인상 깊었고,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능력’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 기준에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임아현  저는 능력이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병변 장애로 인해 하지 사용에 불편함이 있어 비장애인보다 속도가 느립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느릴 수 있지만 괜찮다’라는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됐습니다. 이것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서승규  능력이란 무언가를 잘 해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후천적인 환경에서도 길러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장애를 겪으며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졌고, 눈앞의 대상에 더 깊이 몰입하게 됐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입 모양을 읽는 과정에서 관찰력이 발달했는데, 말뿐만 아니라 표정과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하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김가영  저는 능력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해낼 수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황에는 개인의 성장 배경이나 환경뿐만 아니라, 양극성 정동장애와 같은 질환도 포함됩니다. 조증 삽화를 경험하는 시기에 저는 에너지와 추진력이 많이 증가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활동을 경험했습니다. 그 결과, 질환을 겪기 이전보다 더 폭넓은 영역에서 제 역량을 인정받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뒤처지지 않는 수준을 유지해 왔다는 점도 저에게는 의미 있는 부분입니다.

Q. 우리 사회에 바라는 작은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임아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상상력과 자연스러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길을 걷다가 높은 턱을 보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지나가기 힘들겠구나’라고 한 번쯤 생각해 보는 마음입니다. 또한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대하고 인사를 나누는 작은 실천이 쌓인다면 사회는 더욱 따뜻해질 것입니다.
▷서승규  장애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졌으면 합니다. 장애는 단순히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안고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가영  장애인에 대한 과도한 동정이나 성역화는 지양했으면 합니다. 과도한 동정은 불쌍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것처럼 느껴지고, 장애를 지나치게 특별하게 다루는 것도 불편합니다. 비하가 아니라면 장애를 소재로 한 농담 자체를 금지하는 것도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비장애인과 동일한 사람으로서 같은 방식으로 대우받으며 함께 울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Q.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임아현  일상 속에서 놓치고 지냈던 장애인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성찰의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장애가 모두의 삶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편견을 돌아보게 하는 날입니다.
▷김가영  저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국군의 날이 아니라고 해서 국군에 대한 존경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날이라고 해서 갑자기 존경심이 생기는 것도 아니듯이, 장애인의 날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하루로 관심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Q. 그렇다면, 장애인의 날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으면 좋을까요?

▶김가영  특정한 날에만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평소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날만 장애인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관심과 이해가 이어지는 방향으로 확장됐으면 합니다.



진희 기자
wlsgml5520@chungbuk.ac.kr

1.jpg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사람 More
90분 경기마다 345분을 더 뛰는 사람, 충북청주FC 문...
<충북IN> “방학 때 뭐 했어?” 각자의 방식으로 채운 ...
지역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옥천 FM 두 청년 PD
<충북IN> 내 취향이 곧 나의 ‘추구미’ 유행 속에 나만...
<사람이슈> 춤으로 자연을 그리는 안무가 조재혁
<충북IN> 하루가 아닌, 매일의 이야기
<사람이슈>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를 혁신하는 시빅해커 ...
<충북IN> 무심천 벚꽃길을 걷다가 처음 손을 잡았어요
<충북IN> 같은 학교, 다른 세계. 인문·이공 학생들의 ...
<충북IN> 미래의 개신인에게···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