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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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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가을 같이 서늘한 색감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TBS에서 방영했던 법의학 드라마 <언내추럴>을 매우 좋아했던 나는 비슷한 결의 드라마를 추천하는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언멧: 어느 뇌외과의의 일기>를 접하게 됐다. 아침드라마 단골 주제였던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값은 사실 우리에게 크게...
 
방학 동안 우리 학교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밀어붙인 총장 선거로 제법 시끌시끌했다. 선거는 흔히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린다. 이는 단순히 다수의 선택을 보이는 계산기일 뿐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구성원 간 합의와 숙고의 과정을 보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절차의 정당성과 결과의 정당성을 모두...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독서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책 향기가 깊게 배어 나오는 특별한 공간을 찾았다. 바로 ‘인문아카이브 양림 & 카페 후마니타스’이다. 이곳은 충북대학교입구(산업단지입구방면) 버스정류장에서 502, 511, 516번 버스를 타고 약 18분 정도 이동해 주봉 정류장에서 내린 후, 약 7분 정도 걸...
 
캠퍼스에 종강의 공기가 감돈다. 누군가에게는 해방의 시작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방학이라는 막막한 시간이 주어지는 시기다. 학기 중에는 짜인 시간표와 학점이라는 명확한 목표 속에 일상이 돌아가지만, 방학이라는 텅 빈 시간에 던져진 대학생들은 문득 길을 잃곤 한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 <여름 이야기...
 
감상문을 쓰는 과제가 있었다. 작품을 흥미롭게 읽었고 마음속에 남은 잔상도 분명했기에, 빈 화면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쉬이 써 내려갈 수 있으리라 낙관했다. 그러나 막상 하얀 빈 문서가 켜지자, 머릿속은 백지처럼 변해버렸다. 정확히는, 너무도 날 것이라 가볍게만 느껴지는 나의 감상을 어떻게 포장해야 할지 알 수 ...
 
여행은 꼭 멀리 떠나야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익숙한 도시의 골목을 천천히 걷고, 작은 카페에 머물며, 우연히 만난 공간에서 뜻밖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도 충분히 여행이 된다. 청주 운천동에 자리한 ‘운리단길’은 그런 여행 방식에 잘 어울리는 거리다. 붉은 벽돌 건물, 개성 있는 카페, 낭만적인 소품 공간, 든든...
 
2025년의 끝자락에서 문득 스스로에게 물었다. ‘다가오는 2026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1년 전의 기억으로 이어졌다. 2025년 1월 1일, 새벽 어둠을 가르며 올랐던 한라산의 풍경과 그날의 감정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그때 나는 마치 한 해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을 느꼈다...
 
자유로운 탐구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잠시 기억을 더듬어 수강 신청 시기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강의계획서와 에브리타임 강의 평가에서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얼마나 내 흥미와 탐구 주제에 맞는가’가 아니다. ‘교수님의 평가 기준은 어떠한가’, ‘시험의 난도와 비중은 어떠한가’가 먼저다. 우리가 매 학기 수...
 
지난 3월 26일 오후, 치유마을로 향했다. 우리 학교 정문에서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승용차로는 약 30분 거리다. 청주 시내를 벗어나 시골길로 접어드는 순간부터가 진짜 힐링의 시작이다. 창밖으로 낮은 산과 논밭이 이어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반겨준다. 버스에서 내려 걷는 짧은 시간조차 이미 일상과는 다...
 
개신단 동쪽의 화백들과 동쪽 숲의 한 아름이 넘는 상수리인 참나무(眞木)들이 말라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었다. 강의와 연구에 여념이 없을 현직 교수들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부 명예교수들이 현장을 가보고 경악했다. 마침내 지난해 9월 21일 60명의 명예교수가 총장에게 개신단 숲의 나무들을 살려달라고 연명으로 ...
 
영화 <틱, 틱… 붐!>은 뮤지컬 <렌트>의 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성공하지 못한 예술가’의 불안과 시간을 다루며, 결과 중심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년 세대의 현실을 비교적 담담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영화의 주인공 조너선은 뉴욕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뮤지컬 작곡가를 ...
 
아침 루틴이란 게 대개 이런 방식이다. 스마트폰 알람을 듣고 일어난 후 자는 동안 쌓인 알림을 확인한다. 몇 시간 전 도착한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고, 언제 올라왔는지 모를 스토리와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다. 또 언제 답이 올지 모를 댓글을 남기기도 한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소셜 미디어 속 사람들과 연...
 
‘카페 더 청남대’가 위치한 청남대는 대청호반에 자리한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한때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걸어 들어와 쉬어 갈 수 있는 쉼터가 됐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카페 더 청남대’를 만날 수 있다. 카페 더 청남대는 청남대가 일반에 개방된...
 
난 27일, 58대 충북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결과가 발표됐다. 우리는 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더 명확히 말하면 인정해서는 안 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문제들은 단순한 운영 실수나 오해가 아니라, 학생사회가 유지해 온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가 무너져 있는 현실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절차적 붕괴...
 
날씨가 서늘해지면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온다. 캐럴이 흐르는 거리와 눈이 내려앉은 초록빛 트리, 반짝이는 조명들로 가득한 골목은 크리스마스를 더욱 기다려지게 만든다. 청주의 한 카페는 이런 겨울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성안길에 자리한 카페 ‘태그원’은 마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
 
“총파업으로 인한 대체 급식 제공”, 올해도 전국 곳곳의 학교가 ‘급식 없는 날’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빵과 우유, 바나나 같은 간편식이 학생들의 한 끼 식사가 됐고, 평소 한 줌 한 줌 반찬을 담아주던 급식 아주머니의 손길도, 조리와 설거지로 분주했을 급식실의 풍경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우리 학교에서는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됐다. 그러나 충북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행태가 특정 선본에 편향적인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정책토론회에 참여했던 ㄱ학생은 “정책토론회에서 ‘다움’ 선본의 정후보자가 청각장애인 부후보자에게 필담으로 소통하...
 
버킷리스트는 이루고 싶은 꿈이나 인생의 큰 목표를 상징한다고 흔히들 말한다. 나 역시 오랫동안 그렇게 믿어왔다. 버킷리스트란 언젠가 반드시 ‘성공의 열쇠’로 이어질 특별한 경험이며, 삶의 다음 단계를 열어 줄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스레 그것을 지나치게 거창한 목표로 여겼고, 그래서 더더욱 쉽게 손댈 수 없...
 
요즘도 유사 과학은 끊이지 않고 등장한다. 최근 SNS나 유튜브에는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이 오는 주파수’나 ‘공부가 잘되는 주파수’ 같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과학적 근거가 없더라도, 보고 싶은 정보만 골라 소비하게 만드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이런 주장들은 매우 빠르게 확산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주...
 
최근 모임이나 공부 혹은 진로를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읽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오랜만에 온전한 쉼을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얼마만의 여유를 부리니 새삼 여태까지 얼마나 바쁘게 지내왔는지 느껴진다. 성실함과 성취는 단연 좋은 것이지만, 요즘은 그 미덕만을 강요받는 세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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