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에서 설문조사와 인터뷰, 창업 프로젝트 등의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한 뒤 포교로 연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특정 종교단체인 신천지의 위장 포교로 불편을 겪었다는 제보가 있어 취재를 했다.
우리 학교 경영학관(N13) 앞을 지나던 우리 학교 ㅂ 학생은 남성 3명으로부터 북카페 창업을 위한 인테리어 설문조사를 부탁받았다. 평범한 창업 준비 과정으로 생각한 그는 호의로 설문에 응했다. ㅂ 학생은 “처음에는 실제 북카페를 준비하는 사람들인 줄 알고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고 싶었다”라며 “휴대전화로 인테리어와 관련된 질문에 답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설문이 끝날 무렵 이들은 “답변을 너무 잘해줬다”라며 추후 카페에서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ㅂ 학생은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했지만, 이들은 일정에 맞추겠다며 만남을 끈질기게 요구했고 결국 연락처까지 받아 갔다. ㅂ 학생은 이들이 특정 종교단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러나 설문 마지막 부분에서 갑자기 신천지와 관련된 질문이 등장해 상황을 직감했다. 그는 “개인정보를 이미 넘긴 뒤에야 종교 관련 설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선의를 이용당했다는 배신감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만남을 제안하는 연락이 이어졌고, ㅂ 학생이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힌 뒤에야 연락이 끊겼다.
그런데 몇 달 뒤, ㅂ 학생은 학교 정문 앞에서 또 다른 포교 시도를 겪었다. 이번에는 남성과 여성 두 명이 태블릿을 들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설문을 마친 뒤 이들은 “신천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질문하며 5분가량의 홍보 영상 시청을 권유했다. ㅂ 학생은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보자마자 신천지라는 걸 알았다”라며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같은 캠퍼스에서 비슷한 방식의 접근을 또 겪었다는 사실이 더 불안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학생과 관계자는 “학생과에서 포교 활동을 전담해 단속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내에서 학생 안전이나 질서 유지와 관련한 상황이 발생하면 학교 보안업체와 함께 현장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일상적인 설문과 창업 프로젝트를 가장한 방식의 포교 수법은 학생들이 쉽게 경계하기 어려운 형태로 이어지고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심리 상담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하는 방식의 포교 사례도 확인됐다. 개인의 강점과 약점, 고민, 과거 경험 등을 묻는 설문을 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수 주간 진행되는 심리 상담 성격의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 초기에는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거나 고민을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이후 성경과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지는 형태다. 처음부터 종교 활동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워 설문이나 상담을 목적으로 참여했는데 원치 않는 종교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포교 활동이 단순 교리 소개나 가입 권유 같은 직접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설문조사나 상담 등 일상적인 활동과 결합하면서 학생들은 접근 목적을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낯선 설문조사나 인터뷰에 참여하기 전에는 그 목적을 의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이정주 기자
leezungzoo@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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