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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령민&김가희
끊임없는 논란 속 제58대 총학생회에 ‘PRO’ 선본 당선
제 991 호    발행일 : 2025.12.01 
  제58대 총학생회 선거가 막을 내렸다. 지난 11월 25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투표 결과 투표율 52.9%에 63.17%(4,097표)를 득표한 ‘PRO’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당선됐다. PRO는 People Right Organization의 약자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최전선에서 듣고 대변하고자 출마했으며, 학생들의 실리를 위해 기업·기관 연계, 새로운 학생 콘텐츠 구상, 참여 총장 선거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입후보 과정에서부터 당선 확정의 순간까지 PRO 선본은 끊임없는 논란을 만들었다. <충북대신문>은 제보받은 내용과 이에 대한 PRO 선본, 그리고 충북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답변을 정리했다.

탄핵 정국 속 학내 극우 집회 연관성 논란

  지난 3월 11일 학내에서 탄핵 찬반 맞불 집회가 있던 중 외부인이 난입해 당시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고 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폭력적 언행을 벌였다. 피해 학생들이 이후 심리적 고통을 호소할 정도로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심각한 폭력 사태였으며, 아직도 관련 조사와 소송이 진행 중이다.
  <충북대신문>은 지난 11월 7일 오후 7시경 충북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총학생회 정후보자와 지난 3월 학내 탄핵 반대 집회와의 관련성을 제기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제보자는 <뉴스1>의 “2030 청년층 만난 안철수, 미래세대 행복한 나라 위해 온몸 바칠 것”(2025. 4. 20)이란 기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문병주 충북대 학생”이란 내용이 있음을 근거로 PRO 선본 문병주(화학공학과·23) 정후보자(이하 문 후보)가 3월 11일 있었던 학내 탄핵 반대 집회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의혹은 지난 11월 19일 진행된 정책토론회와 에브리타임 등지에서 빠르게 확산했지만, <뉴스1>의 기사만으로 관련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에 <충북대신문>은 지난 11월 22일 밤 8시 문 후보를 만나 “지난 정책토론회와 에브리타임 등지에서 제기된 정치색 논란과 학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와의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줬으면 한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정치색 논란은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총학생회 출마와 특정 이념 사이에는 개연성이 없다”라며 “당선 후 정치색 논란 전반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해 문서 형태로 공유하고 투명하게 설명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관련 의혹에 대한 현장 질문에 “정책토론회라는 자리에 맞지 않으며, 후보자의 자격 심사는 선관위에서 모두 끝냈다”라며 문 후보가 이에 대해 답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전 협의 없는 중앙동아리 관련 공약 논란

  PRO 선본의 홍보 팜플릿에 담긴 동아리 관련 공약도 논란이 됐다. 해당 홍보 팜플릿 마지막 장에는 2025년 1학기 기준 우리 학교 중앙동아리 50개 중 40개 동아리의 이름과 함께 맞춤 공약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일부 공약 내용은 해당 동아리와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해당 동아리 회장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정정 및 사과를 요청했다. 또한 모든 중앙동아리가 아닌 40개 동아리만 공약에 포함한 것도 지적됐다.
  이러한 지적에 문 후보는 정책토론회가 열리기 전 중앙동아리 회장단 카톡방을 통해 정책토론회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정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19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문 후보의 태도에 동아리 회장들은 ▲동아리 공약 정정 ▲동아리 공약 자료의 출처 설명 ▲대책 마련 ▲공식적 사과 등을 질의를 통해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에 문 후보는 정책토론회가 끝난 후 현장에 있던 동아리 회장들을 개별적으로 찾아가 직접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11월 21일 PRO 선본은 중앙동아리 회장단 카톡방에 입장문을 올리며 해당 입장문을 SNS 계정에 11월 24일까지 게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사과문 게재는 선관위의 허가가 필요한 사항이라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음을 알렸다.
  11월 22일 문 후보는 <충북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문제를 언급하며 “공식적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총동아리연합회와 간담회를 통해 각 동아리의 현실과 요구를 취합하고 공약을 구체화할 예정이며, 동아리 회장단과의 교차 검증을 강화해 더 정확한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PRO 선본의 공식 사과문 게시는 선거운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공식 채널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2026학년도 선거시행세칙>(이하 세칙) 제12조 1항에 따라 “공개되는 게시판이나 자료실(ex. 카카오톡 단체방 등)에는 선관위의 승인을 받은 내용과 동일한 내용이나 그 중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한 내용만”을 올릴 수 있는데, 문 후보는 인터뷰에서 “선관위의 최종 컨펌이 이뤄지지 않아 업로드가 불가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중앙동아리 다이다이(DIY DIY) 채서병(물리학과·23) 회장은 “문병주 후보가 전체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얼버무리는 행위 자체가 문제다. 이는 좋지 않은 선례가 된다. 총학생회 후보자가 학내 다른 자치 기구와 사전 협의 없이 자의적으로 공약을 내고, 비공식적인 사과 한마디로 묻고 넘어가면, 앞으로 출마 할 후보들도 당선을 위해 충분한 검토와 협의 없이 공약을 내고 여타 학내 학생 기구들을 무시해도 된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다. 이 문제는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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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선거운동 논란

  한창 투표가 진행되던 지난 11월 26일 <충청리뷰>에 “충북대 58대 총학 선거, A 선본 ‘접대.사전선거운동’ 의혹 확산”이란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충북대신문>은 관련 내용을 제보한 제보자를 만나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제보자는 지난 11월 16일 밤 9시 40분경 인문사회관(N14)과 경영대학(N13) 인근에서 PRO 선본이 현수막을 부착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PRO 선본의 현수막을 운반한 차에는 내가 아는 지인이 있었는데 그는 당시 휴학생이었다. 혹여나 법적 시비가 있을까 염려돼 현장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휴학생인 지인 본인이 PRO 선본을 돕고 있다고 하는 말을 들은 사람이 여럿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선관위는 “조치를 취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라며 그 이유로 ▲휴학생 여부 판단이 어렵다는 점 ▲세칙에 선거운동 유세기간 전 선본원이 아닌 인물의 도움에 관한 내용이 없는 점 ▲선거운동기간 전 현수막 부착 및 하차는 선거유세(학우들에게 직접적으로 마주치고 선거유세를 하는 행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세칙에는 휴학생의 선거운동과 관련한 내용이 없다. 하지만 2021학년도 총학생회 선거 당시 ‘CROSS’ 선본이 선본원 외 인원이 선거운동에 관여해 선관위의 조치를 받은 선례가 있다.
  또한 지난 11월 20일 오후 8시 30분경 제1학생회관 1층 로비에 PRO 선본의 입체 선전물이 노출돼 있었다는 목격담과 관련 영상이 <충북대신문>에 제보됐다. 선관위가 배포한 <2026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총선거 가이드북>(이하 가이드북)에 따르면 “첫째 날을 제외한 선거운동시간은 매일 08:30~19:30이며, 매일 20시까지 모든 선거운동을 정리”해야 한다고 안내돼 있다.
  이에 선관위는 “선관위 부위원장과 다른 선거관리위원의 의견이 달라 해당 안건을 세칙 제11장(기타) 제29조(기타 세부사항은 중앙선관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심의, 결정한다)를 적용해 선관위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후 선관위는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11월 27일 선관위원 17명이 참석해 심의를 진행했고, 투표결과 10명이 문제 없다고 판단해 ‘문제 없음’으로 종결했다.

사전선거운동과 접대 의혹

  또 다른 제보에 따르면, 단체 카톡방에서 “예비 총학생회 정·부 입후보자와 예비 선거운동본부장이 모 단대 소속 학과 학생회장들과 소통을 위해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자 한다”는 취지의 안내가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식사 모임이 사전 선거운동이나 부적절한 식사 제공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세칙상 사전선거운동은 “선거 일정 공고에 명시된 유세 시간 이외의 선거운동”으로 문제시되는 모임이 개최된 시점은 후보자가 공식 입후보하기 전이므로 선거운동의 시간적 범위 밖에서 이뤄진 활동임 ▲세칙은 주로 입후보자와 그 선본을 규율 대상으로 삼고 있어 후보로 승인된 상태가 아닌 당시를 세칙으로 다룰 수 없음 ▲조사 결과 PRO 예비 선본이 당시 식사 비용을 부담한 것은 사실이나 그 외 술이나 유흥을 동반한 향응 제공과는 거리가 먼 단순 간담회 성격의 만남이었고, 직접적인 지지 호소를 위한 자리가 아닌 것으로 생각됨, 이 세 이유에 따라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모임이 부적절한 측면이 전혀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행 세칙을 엄격히 적용해 경고나 주의 조치를 부과할 만큼 명백한 위반으로 단정할 수도 없어 본 건과 관련한 공식 경고나 주의 처분을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위 행위에 대한 <충북대신문>의 문의에 충북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만약 공직선거였다면 분명한 선거법 위반이다”라며 “하지만 학생자치기구 선거에 선거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이상은 <충북대신문>이 전달받은 자료와 관련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각기 다른 문제의식을 공유한 제보자들과 당선 PRO 선본, 그리고 선관위의 입장 차는 분명하다. 선거는 끝났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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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편집국장
100456ssu@chungbuk.ac.kr
이서영 편집국장
seoyeongi619@chungbuk.ac.kr
권령민 기자
Dinosaurmin@chungbuk.ac.kr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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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려원 기자
2024078018@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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