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수업이 길어질수록 집중력은 흐려지고 머리는 점점 무거워진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니 허기도 몰려오고, 그때 문득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칼칼한 국물, 푹 익은 김치의 깊은 맛, 보글보글 끓는 소리까지 완벽한 조합. 그렇다, 김치찌개다. 그래서 <충북대신문>이 조사했다. 지난달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바탕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김치찌개 맛집 4곳을 소개한다.

우리 학교 정문에서 산업단지육거리 방향으로 내수동로에 있는 ‘양푼이네’에 들어서자 커다란 김치찌개 사진이 기자를 반겼다. 가장 자신 있어서일까? 호기심을 안고 양푼이네의 대표 메뉴 ‘촌돼지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잠시 후, 커다란 양은냄비에 담겨 보글보글 끓여져 나온 촌돼지김치찌개에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었다. 커다란 돼지고기와 묵은지가 비주얼을 압도했고 그 속에서 우러난 깊고 진한 김치찌개 향이 코끝을 스치며 식욕을 자극했다.
큼직하게 들어간 앞다리살 두 덩이를 취향껏 잘라 먹었다. 기름진 고기로 유명한 앞다리살이어서 육질이 부드러웠고 적절한 밸런스의 비계와 살코기에 감칠맛을 온전히 음미할 수 있었다. 포기째 들어간 묵은지도 부드러운 식감이 훌륭했다. 밥은 흰쌀밥이 아닌 흑미밥이 기본 제공돼 든든함을 더했다. 사장님은 “김치를 숙성하는 독자적인 기술력 덕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한 국물과 두툼한 고기를 좋아한다면 양푼이네를 추천한다.

만약 당신이 11시 반부터 오후 3시 안에 제대로 된 한상차림으로 배를 채우고 싶다면, 게다가 6,900원의 가성비까지 원한다면 ‘서래갈매기’로 들어가 “사장님, 통큰밥상 하나 주세요”를 외치길 바란다. 김치찌개를 필두로 다양한 찬들이 조화를 이루며 당신의 공복을 황홀하게 해결해 줄 것이다.
중문 쥬피터공원 인근에 있는 서래갈매기의 ‘통큰밥상’은 김치찌개와 다양한 찬으로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통큰밥상의 김치찌개는 돼지고기 사태살을 사용해 부드러운 찌개의 정석 같은 맛이다. 칼칼하고 시원한 김치찌개는 함께 나오는 불고기의 느끼함을 없애주는 환상의 짝꿍이다. 김치찌개는 끓이지 않은 상태로 작은 양은 냄비에 담겨 나와 끓이면서 개인 취향껏 간을 조절할 수도 있었다. 또 라면 사리를 무제한으로 제공해 양이 많은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가성비 맛집이다. 가격 부담 없는 푸짐한 점심을 원한다면, 서래갈매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우리 학교 중문 맘스터치 옆에 자리한 ‘호랑가’는 푸짐한 양과 가성비를 자랑하는 김치찌개 맛집이다. 깔끔하고 널찍한 내부는 여유로운 식사 분위기를 제공한다. 호랑가의 김치찌개는 ‘돼지김치찌개’, ‘부대김치찌개’, ‘참치김치찌개’ 3가지가 있는데, 기자는 돼지김치찌개를 선택했다.
김치찌개가 등장하자 깊고 진한 국물의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넘칠 듯한 국물 속에는 돼지고기, 김치, 두부, 파가 넉넉하게 들어 있어 알찬 구성이 느껴졌다. 국물을 한 숟갈 뜨는 순간, 짭조름한 국물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잘 익은 김치의 시원한 맛과 적당히 간이 밴 돼지고기의 고소한 풍미가 조화로웠다.
기본 반찬은 콩나물, 백김치, 콘옥수수 세 가지로 간단하지만 깔끔하게 제공된다. 밥은 넉넉한 그릇에 담겨 나오며, 김치찌개 건더기와 비벼 먹으면 더욱 풍미가 살아난다. 특히, 밥은 무제한, 라면 사리는 2인당 1개(혼자 온 손님은 1개)가 무료이므로 푸짐한 한 끼를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배부르게 먹으면서도 8,500원이란 부담 없는 가격에 만족도가 높았다.
푸짐한 양, 깊은 국물 맛,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든든한 한 끼를 원한다면 호랑가를 추천한다.

우리 학교 정문에서 농대 방향 난 성봉로를 3분 정도 걸으면 ‘한약돼지’를 만날 수 있다. 정감 어린 간판이 눈길을 끌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룻바닥과 함께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전통적인 구조가 이곳의 오랜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한약돼지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1년에 두 번 2,000포기 이상을 직접 농사지어 담근 김치로 찌개를 끓인다. 이곳에는 ‘김치찌개’, ‘오뎅김치찌개’, ‘짜글짜글김치찌개’ 세 가지 메뉴가 있는데, 그중 아롱사태와 돼지껍데기가 듬뿍 들어가 고기의 식감이 살아 있는 ‘짜글짜글김치찌개’가 가장 인기 메뉴다.
냄비 가득 담긴 짜글짜글김치찌개는 한눈에 보기에도 푸짐한 양이다. 큼직한 돼지고기와 고소한 돼지 껍질이 잔뜩 들어 있어 건더기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깊고 진한 국물은 고기 육즙과 묵직한 감칠맛을 품었고, 부드럽게 잘 익은 김치는 돼지고기와 함께 먹기 좋았다. 고소한 콩밥과 직접 캐서 담근 봄동 나물, 콩자반, 두부, 콩나물 등 다양한 반찬이 함께 나온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줄 서서 먹곤 했어요”라는 사장님의 한마디에서 학생들과 함께한 한약돼지의 긴 시간이 느껴졌다. 든든한 한 끼를 원한다면 푸짐한 고기와 깊고 진한 국물, 그리고 따뜻한 집밥의 정성이 가득한 한약돼지를 추천한다.
김동건 기자
dongard@chungbuk.ac.kr
민성원 기자
sungwon0985@chungbuk.ac.kr








김동건&민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