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학교의 지난해 예산은 약 2,000억 원으로 큰돈이 움직였다. 하지만 예산이 어느 분야에 얼마만큼 사용됐는지 학생들이 알기엔 번거롭고, 마찬가지로 올해는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의 예산이 투자될 계획인지, 학생에게 체감될 만한 변화는 무엇인지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우리 학교 예산 편성 과정과 올해 예산안 사용 계획, 해당 예산이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예상 효과를 알아봤다.
증가한 올해 예산, 오랜만에 숨통 트여
우리 학교의 예산은 신중한 과정을 거쳐 편성된다. 먼저, 10월 중순에 각 부서에서 차년도 사업 요구서를 제출하면 재무과는 예산 심의 위원회를 열어 사업의 적정성을 일차적으로 검토한다. 이후 11월 중순부터 말까지 재무과는 다음 해 등록금 수입을 고려해 예산을 편성하는 2차 과정을 진행한다. 12월부터 1월까지 조정 과정을 거친 뒤, 2월에 최종적으로 위원회를 통해 예산이 확정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확정된 올해 우리 학교 예산은 약 2,193억 8,650만 원으로 전년도 예산 2,035억 3,151만 원과 비교해 158억 5,499만 원(7.8%)이 증가했다. 예산의 구성은 국가지원금 1,390억 9,351만 원(63.4%)과 자체수입금 802억 9,299만 원(36.6%)으로 구성되며 전년 대비 국가지원금은 145억 2,623만 원(11.7%), 자체수입금은 13억 2875만 원(1.7%) 증가했다.
재무과는 예산 증가 요인으로 ▲물가 인상을 반영한 인건비와 시설확충비 증가 ▲글로컬대학30 선정에 따른 글로컬대학 성과급 사업 ▲국고지원금 확대를 꼽았다. 하지만 예산 규모가 증가했다고 해서 현재 우리 학교의 재정 상황이 넉넉해진 것은 아니다. 2009년부터 동결된 학부 등록금과 계속되는 물가 인상, 인건비와 공공요금 같은 필수 지출의 지속적 상승으로 사업성으로 사용하는 예산은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 재무과는 올해만큼은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글로컬대학30 성과급 사업 예산과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한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 편성된 글로컬대학30 성과급 사업 예산은 23년도에 약 40억, 24년도에 약 80억으로 책정돼 그 규모가 확대됐고, 국립대학의 역할 강화를 위한 일반재정지원 사업인 국립대학 육성사업은 우리 학교가 <2024년 국립대학육성사업 성과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등급’에 선정돼 인센티브 사업비 127억을 비롯해 총 235억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한편, 올해 예산 약 2,193억 8,650만 원의 쓰임을 예상하는 세출예산은 인적자원운영(53.3%), 학교교육여건개선(27.9%), 교육행정일반(9.2%), 수입대체경비(5.2%), 교육복지지원(2.6%), 산학연활동지원(1.0%), 교육활동운영지원(0.6%), 유아교육(0.2%) 등으로 편성됐다. 재무과는 “전년도 대비 전체적인 항목에서 작년과 비슷한 세출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 학교는 ‘노후시설’이 나아졌다.
우리 학교의 주된 예산 사용 부문은 ‘인적자원운영’과 ‘학교교육여건개선’이다. 이 중 학생들이 학교의 예산 투자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문은 ‘학교교육여건개선’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한 해 동안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이뤄진 변화는 무엇일까?
우리 학교 시설과 박대길 시설기획팀장은 재학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2024학년도에는 노후시설 환경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중 대표적인 변화로, 올해 3월 초 마무리될 개신문화관 및 대학본부 대공연장 개선사업이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대형 LED 패널을 설치하고 관객 의자와 무대조명을 전면 교체해 학교 내부 행사나 외부 단체에서 공간을 사용할 시,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과 강의,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가능해졌다. 또한, 첨단강의실 구축 사업으로 13개 단과대 243개 강의실에 초단초점 빔프로젝터와 모션데스크 등 장비를 설치해 학생들이 더욱 현대적인 교육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와 함께 제1학생회관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1~2층 리모델링이 진행됐으며 다양한 학습 형태를 수용할 수 있는 스터디 라운지가 조성됐다. 그 외에도 ▲사범대 ▲사회과학대 ▲자연대 1호관 ▲전자정보 2관의 노후 화장실을 사용자 편의형 구조로 리모델링해 학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박대길 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재학생의 생활 시설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후시설 환경개선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단과대 노후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다 보니 여전히 화변기가 설치된 건물도 있었다. 이처럼 생활적으로 불편을 호소할 만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우리 학교는 ‘교육환경’이 나아진다
올해도 작년과 유사한 세출 구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과와 시설과는 변함없이 ‘학생을 위한 예산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재무과 성현수 주무관은 “올해도 학생의 교육환경 및 제도개선, 미래지향적 교육 강화를 위한 예산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대길 팀장은 “시설과는 학생들의 원활한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년 확충사업, 정책사업, 보수사업 등에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확히 어떤 사업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첫 번째, ‘천원의 아침밥’과 ‘이천원의 저녁밥’ 사업 확대이다. 학생처는 당초 지난 2월 21일까지 시행 예정이었던 이 사업을 공백기 없이 바로 확대 적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2023년부터 시행한 이 사업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긍정적이었고, 이를 학내 관계자들도 충분히 인지해 천원의 아침밥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과 이천원의 저녁밥을 위한 국비 지원이 확대됐다. 이에 천원의 아침밥, 이천원의 저녁밥은 2026년 2월 말까지 학내 구성원들에게 제공될 계획이다.
두 번째, 시설과에서 진행하고 있는 확충사업, 개선사업, 보수사업이 있다. 장기적인 확충사업으로는 CBNU문화체험관 신축(2024~2028), 반려동물암센터 동물병원 신축(2023~2027), 의과대 1호관 리모델링(2024~2028), 첨단강의동 신축(2022~2025)이 진행 중이며, 특히 첨단강의동 신축은 올해 8월 조기 준공 후 2학기부터 교양 및 인문대, 사범대, 생활과학대의 전공 수업 강의실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가 교육 정책에 부합하는 교육환경 개선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외벽 교체, 수의과대.농업생명환경대 석면 제거 공사, 중앙도서관 화장실.열람실 환경개선,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도입, 5년 주기의 교육 시설 안전인증 사업 등이 포함된다. 드라이비트 철거의 경우, 기존 11개 건물 중 9개 동의 철거가 완료됐으며 현재 인재양성원은 공사 진행 중이고 공과대 4호관은 올해 여름방학 기간 중 철거될 예정이다.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보수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건물 성능개선을 목표로 냉.난방 설비, 창호, 변압기, 승강기, 화장실, 방수 등 다양한 시설 공사와 건물 바깥에서의 캠퍼스 안전 확보를 위해 도로, 수목, 가로등 등의 정비도 진행된다. 특히 시설과는 냉난방 공급방식을 시간이 정해진 스케줄 방식에서 재실감지 방식으로 변경해 에너지 절감과 동시에 여름, 겨울철 탄력적인 냉난방 공급을 제공하고, 주 1회 안전가로등 점검으로 야간 음영지역을 해소할 계획이다.
시설과는 지난해 진행된 노후시설 환경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설과는 공사 집행 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고, 학기 중 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학 기간을 활용해 공사를 진행했다. 박대길 팀장은 “학기 중 시행으로 인한 불편 사항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보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사용자 중심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학생들의 주거 환경개선을 위한 BTL 기숙사 증.개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2023년부터 18개월간 진행된 학생생활관 양현재 철거 및 증.개축 공사가 마무리돼 올해 3월부터 학생들이 입주하고 있다. 이어 학생생활관 본관 개성재의 내부 리모델링이 진행된다. 리모델링 공사는 약 12개월간 진행될 예정으로, 기존 기숙사의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해 더욱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한편, 의.약대생을 위한 오송 캠퍼스 기숙사 신축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실시 설계 단계에 있으며 설계 승인 및 예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2025년 8월 착공해 2027년 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소식에 신민섭(제약학과.23) 학생은 “청주에 살고 있지만 시내버스 배차가 매번 좋지만은 않아 오송에 기숙사가 생긴다면 입주하고 싶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송 캠퍼스 기숙사가 완공되면 기존에 통학버스를 이용하던 학생들의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학업 및 연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변화의 시작은 예산에서부터, 새롭게 그려질 충북대학교를 기대하며
올해도 많은 시설관리와 교육여건 개선에 예산을 투자하는 모습이었으나, 시설과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건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설과 노민욱 계장은 “시설과는 연초에 미리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배정받기 때문에 특정 시기에 갑작스럽게 요청이 들어오면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 특히 9~10월에 접수된 요청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다음 해로 밀릴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설과에서는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요청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건의는 충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대길 팀장은 “한 해 요청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영향력 있는 절차로 건의해주시면 반영될 가능성이 커진다. 정말 중요한 사안이라면 즉시 반영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기록을 남겨두고 우선순위를 조정한다”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개선을 원하는 시설이 있으면 단과대나 해당 부서를 통해 정식 절차를 밟아 건의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건의 사항이 시설과에 공문을 통해 접수되면, 시설과는 사업 우선순위에 시행 여부를 고려할 수 있다.
대학의 예산 편성과 운영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다. 교육의 질과 학생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수단이다. 학내 공동체를 위한 개선 사항이나 대안이 있다면 목소리 내보는 건 어떨까? 대학 본부는 학생들의 건의를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이 예산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낸다면 매년 변화된 모습의 학교가 우릴 반길지도 모른다.
김동건 기자
dongard@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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