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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형
청주시의 과제, 명소의 재정비
제 933 호    발행일 :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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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청주시는 청원군과의 통합으로 인해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보다도 큰 면적을 가지게 됐고, 85만 명이 살고 있는 중대형도시가 됐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문화향유 요구도 늘어갔다. 하지만 청주의 명소 및 관광지는 동일 규모의 도시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기존 구도심에 있는 명소들은 청년층의 방문이 줄어들어 규모가 축소되거나 명소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새로운 명소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왜 청주시의 명소가 줄어들고 있는지, 존재하는 명소는 잘 운영되고 있는지 취재했다.


인구 85만 도시 청주, 막상 갈 곳은 없다?

  우리는 생소한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 포털사이트에 ‘OOO 가볼 만한 곳’이라고 검색해본다. 이는 다양한 리뷰와 여행지 추천으로 그 지역의 명소와 관광 특색을 잘 알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얼마 전까지 스마트폰에서 국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청주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면 1979년 건립된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이 1위로 나왔다. 이어 2위로는 어린이들의 주요 소풍 장소로 꼽히는 청주 외곽에 위치한 ‘미동산 수목원’이 나왔다. 지금은 1위 청남대와 2위 수암골로 변경됐지만 그동안 청주의 명소가 얼마나 알려지지 않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렇다면 청주시민과 우리 학교 학생들은 어디를 청주의 명소로 꼽을까. 청주시민과 우리 학교 학생 200명에게 주요 명소를 예시로 제시한 후 물어봤다. 예시로는 각 포털사이트와 통계치에 입각해 ▲청주동물원 ▲수암골 ▲상당산성 ▲미동산수목원 ▲성안길 ▲청남대 ▲기타를 제시했다. 설문 조사 결과 ▲수암골 32.5%(65명) ▲성안길 26%(52명) ▲상당산성 16%(32명) ▲청남대 12.5%(25명) ▲기타 8%(16명) ▲청주동물원 3%(6명) ▲미동산수목원 2%(4명) 순으로 답했다. 기타에 답한 16명은 우리 학교, 복대1동 지웰시티 일대, 무심천 등을 청주의 명소로 꼽았다.

청주 명소의 현재

  청주시민과 우리 학교 학생들이 청주 최고의 명소로 꼽은 ‘수암골’은 2010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라는 사실과 아기자기한 벽화마을이라는 이미지가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많은 예술가가 입주해 예술촌을 형성하는 한편, 드라마 테마파크로 조성되면서 청주 최고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일관되지 못한 청주시의 정책과 무분별한 개발로 조성 초기의 신선함과 특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금 수암골에는 수많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자리 잡고 있고, 새로운 카페를 열기 위한 공사 현장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수암골을 찾은 박진아(청주시 상당구·17) 학생은 “벽화마을을 구경하러 친구들과 종종 오곤 하는데, 어느 사이 너무나도 많은 카페 탓에 벽화마을이 아니라 카페촌이라고 혼동할 정도”라고 전했다.
  또 다른 명소인 성안길은 청주 최고.최대의 번화가였지만 청주 내 다른 지역 개발과 맞물려 급격히 구도심화되고 있다. 과거 성안길은 영화관, 각종 브랜드 매장, 백화점, 유흥가 등이 밀집한 청주 최고.최대의 번화가였다. 하지만 용암동, 산남동, 복대동, 율량.사천동 등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고, 성안길에 집중됐던 상권은 분산됐다. 그 결과 평일 낮의 성안길에서는 한산한 풍경을 흔히 볼 수 있고, 밤 8시만 돼도 불 꺼진 상점이 즐비할 정도로 상권이 쇠퇴했다. 성안길에서 만난 김현준(청주시 서원구·34) 씨는 “내가 대학생일 때만 해도 성안길은 청주의 유행을 선도하는 모든 영역의 중심이었다”며 “신도시 개발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성안길이 구도심화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상당산성’은 인지도는 높지만 산성 자체를 보기위해 찾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상당산성을 찾는 시민의 대부분은 트레킹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산성을 경유만 하는 경우가 많다. 상당산성에서 만난 김주현(청주시 서원구·53) 씨는 “상당산성을 찾는 청주 시민은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트레킹 등을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다”며 “다양한 행사나 프로그램 등 관광요소를 확충해 청년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상당산성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 또한 상당산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가본 학생들은 청주가 본가인 학생 외에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주시청 문화예술과 문화재팀 강미선 주무관은 “상당산성의 경우 시내에서 너무 먼 것이 문제”라며 “아직까지는 상당산성에 대해 어떠한 행사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떠오른 청주의 명소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청주의 명소에 대해 살펴봤다면 지금부터는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변화를 위한 성안길의 노력이 주목된다. 청주시청 뒤편부터 롯데시네마까지의 성안길 내 청주청소년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식점과 스포츠시설, 카페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다시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또한 성안길 로데오거리의 아트마켓, 성안길 축제, 성안길 야간 축제인 ‘밤드리 노니다가’, 한복문화축제 등 다채롭고 특색 있는 기획과 행사를 통해 다시 사람들의 발길을 성안길로 모으고 있다. 이준희(청주시 상당구·21) 씨는 “최근 성안길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구도심화가 진행돼 사람들이 사라진 성안길이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성안길처럼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쇠퇴했던 운천동에도 새로운 명소가 생겨났다. 운천동 부근에는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주예술의전당’과 ‘고인쇄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최근 그 주변에 개성 있는 공방이 생겨났고, 그와 더불어 고인쇄 박물관과 흥덕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골목에 분위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골목은 서울의 ‘경리단길’을 차용해 ‘운리단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천우현(독일언어문화학과·17) 학생은 “운천동은 처음 방문해 봤는데, 편안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느낌이 계속 걷고 싶게 만든다”며 “좀 더 다양한 상점의 입점과 홍보가 수반된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 같다”고 의견을 줬다.
  이와 함께 청주시는 한범덕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세종대왕 행궁’ 건립을 진행 중이다. 세종대왕이 머물며 눈병을 치료했다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근처에 짓고 있는 행궁은 내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청주시는 세종대왕 행궁을 초정문화공원과 연계해 지역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세종대왕 행궁 관련 업무를 맡은 청주시청 관광정책과 관광개발팀 손성호 주무관은 “현재 청주시에서 관심을 쏟고 있는 사업”이라며 “현재 공정률은 18%로 다소 낮지만 준공일까지 차질없이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청주의 명소를 물을 때 응답자 중에는 “청주에 무슨 명소?”, “솔직히 청주는 가볼 곳 하나도 없어”와 같은 말을 하는 이가 많았다. 이러한 생각의 개선을 위해, 청주시의 명소 사업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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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형 기자
sh981126@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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