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가을 아침, 경남에서 개최된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체육대회는 참가자 각자가 체육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가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장으로, 단순한 스포츠 행사 그 이상이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주인공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들은 대회를 위해 오랜 시간 땀과 노력을 쏟아낸 우리 학교 학생들이다. 경기장에 서 있는 그들은 한가로이 캠퍼스를 거닐던 ‘학생’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위해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선수’였다.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전국체전은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종합 경기 대회로, 국제 대회를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가장 권위가 높은 공식 대회이다. 이번 전국체전은 “활기찬 경상남도, 희망찬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아래 지난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진행됐다. 우리 학교는 10월 7일 CBNU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105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충북대 선수단 결단식을 마치고 검도, 레슬링, 소프트테니스, 육상, 테니스 등 5개 종목에 23명의 선수가 충북 대표로 출전했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제33회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 김우진, 임시현 선수를 비롯해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와 사격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 선수 등도 참가했다.
검도 남자대학부 단체전
10월 13일 우리 학교 선수들이 출전하는 검도 단체전이 진행됐다. 기자는 오후 1시 40분에 시작하는 검도 단체전을 보기 위해 청주에서 출발해, 거창군 다목적경기장에 경기 시작보다 2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도 경기장은 관중으로 가득했다. 경기 관람은 무료로 별도의 입장권은 없었다.
우리 학교 검도부 임용석(체육교육과 교수) 지도교수는 경기 시작 전 기자를 만나 “우리 팀은 자율적인 분위기가 강점이다. 수동적으로 시키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팀 목표를 설정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경기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우리 학교 나영진(체육교육과·21) 선수의 아버지 나기수 씨는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라”라고 응원했고, 이연석(체육교육과·24) 선수 아버님 이치훈 씨는 “우승 기원한다. 파이팅!”이라며 선수들의 힘을 북돋웠다. 또 청주시민 ㅇ(청주시 흥덕구·55) 씨는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 좋겠다”라며 우승을 기원했고, 충북 소속 18세 이하 부 선수들도 함께 우리 학교 검도부를 응원했다.

▲ 성민재(오른쪽) 선수의 경기모습.
오후 1시 40분에 예정이던 우리 팀의 경기는 앞 경기 지연으로 오후 2시에 시작했다. 우리 팀의 첫 경기는 부전승 덕에 8강을 시작했는데 상대는 광주였다. 검도 단체전은 선봉, 2위, 중견, 부장, 주장 순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5판 3선승제이며 한 판당 경기 시간은 5분이다. 우리 팀은 선봉 성민재(체육교육과·23), 2위 나영진, 중견은 윤두현(체육교육과·22), 부장 김상혁(체육교육과·22), 주장 송태영(체육교육과·23) 선수 순으로 출전했다. 경기는 아주 팽팽했는데 양팀 모두 1승 4무로 무승부가 되면서 대표전(각 팀의 대표 선수가 겨뤄 먼저 득점하는 팀이 승리)으로 이어졌다. 우리 팀에서는 송태영 선수가, 광주에서는 최다원 선수가 출전했는데, 결국 송태영 선수의 멋진 득점으로 우리 팀이 4강에 진출했다.

▲ 김상혁(왼쪽) 선수의 경기모습.
곧바로 이어진 4강전의 상대는 경북이었다. 우리 팀은 8강에서 부장이던 김상혁이 주장으로 주장이던 송태영이 부장으로 순서를 바꿔 4강에 임했다. 4강도 아슬아슬한 승부가 이어졌는데 결과 2승 3무로 우리 팀이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대전였다. 우리 팀은 2위를 나영진에서 이연석으로 교체하고, 부장과 주장의 순서를 다시 바꿔 부장 김상혁, 주장 송태영으로 배치했다. 1학년인 이연석 선수는 전국체전 검도 대학부 경기 첫 출전임에도 상대를 몰아붙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우리 팀이 2무 1패인 상황에서 부장으로 출전한 김상혁 선수가 손목 득점으로 승리하면서 주장 송태영 선수의 경기 결과에 메달의 색이 갈리게 됐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두 선수의 경기는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무너졌다. 잘 싸우던 송태영 선수가 실점하면서 우승은 대전 차지가 됐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은메달이 금메달만큼 빛났다.
경기 내내 선봉을 맡은 성민재 선수는 “준결승을 시작하자마자 상대방의 머리를 쳐 득점한 게 기억에 남고, 경기 내내 감독님을 생각하며 열심히 했다. 경기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소프트테니스 대학부 단체전 16강
10월 14일 오후 2시, 진주 신안동 복합스포츠타운에서 소프트테니스 경기가 진행됐다. 소프트테니스는 테니스와 규칙이 비슷하지만, 테니스는 라켓의 양면을 모두 사용하고, 소프트테니스는 라켓의 한 면만 사용하는 게 다르다. 소프트테니스 단체전은 복식과 단식 경기로 이뤄지며 5라운드(라운드마다 4점을 획득하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감)로 진행하고, 3판 2선승제다.

▲ 김두현(오른쪽) 선수와 문정인(왼쪽) 선수의 하이파이브.
이날은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 경기가 시작할 때는 머리카락이 축축해질 정도였다. 이날 경기는 소프트테니스 대학부 단체전 16강으로 우리 학교 소프트테니스부가 단체전 9연패를 이루는 첫 발걸음이었다.
16강 상대는 부산으로 심판의 ‘레디’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첫 경기는 복식으로 우리 팀은 김두현(체육교육과·23)과 문정인(체육교육과·22) 선수가 출전했다. 엎치락뒤치락 동점을 반복하며 치열했던 경기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비까지 오는 악조건이었지만 선수들은 손뼉을 치며 서로를 격려했고, 관중석에서도 “힘내라”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치열했던 경기는 듀스 끝에 3대5로 우리 팀이 승리했다.
다음 경기는 단식으로 정정일(체육교육과·21) 선수가 출전했다. 개인 단식 은메달리스트답게 정정일 선수는 부산을 4대 1로 가볍게 압도했다. 빗줄기가 점점 거세졌지만 경기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고, 결국 우리 팀은 부산을 2대1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경기를 마친 김두현 선수는 “어려운 상대였는데 이기니까 엄청 뿌듯하다.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라며 우승의 의지를 보였다.


▲ 정정일 선수의 경기모습.
메달보다 중요한 선수들의 꿈과 열정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우리 학교 선수단은 5개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소프트테니스부는 전국체전 단체전 9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남자대학부 최강의 팀임을 입증했다. 여기에 소프트테니스 개인 단식에 출전한 정정일 선수가 은메달을 추가했다. 검도 단체전과 테니스 단체전에서는 우리 학교는 각각 은메달 및 동메달을 획득했다. 레슬링에서도 우수한 성적이 이어졌다. 박성민(체육교육과·22) 선수가 자유형 72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자유형 97kg급에 출전한 최하윤(체육교육과·24) 선수는 은메달, 그레코로만형 87kg급 엄성현(체육교육과·22) 선수와 그레코로만형 82kg급 진정한(체육교육과·24) 선수도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마지막으로 육상 여자 400mH에서 김영미(체육교육과·23) 선수가 동메달을 따내며 충북이 종합순위 9위를 달성한데 기여했다.
전국체전이 끝나고 지난 10월 24일, 우리 학교 검도부 나영진, 윤두현, 송태영 선수와 소프트테니스부 선수단 문정인, 김세준(체육교육과·24), 김계빈(체육교육과·23), 김두현 선수를 만났다.
Q. 이번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를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나영진 아무래도 단체전이기 때문에 팀워크를 기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요.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강도 높은 운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윤두현 이번 전국체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서 검도에 더 집중하고 전지훈련도 다녀왔어요. 평일에는 수업이 끝나면 매일 밤까지, 주말에도, 추석 연휴엔 명절 당일만 쉬면서 훈련에 몰두했어요.
▶송태영 정해진 훈련 커리큘럼을 따르고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수월하게 준비했습니다.
Q.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나영진 수업과 훈련을 병행하는 게 힘들었어요. 그리고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었는데, 마지막 대회니까 꾹 참고 준비했죠.
▷윤두현 운동 강도가 높아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전국체전에서 메달 따는 상상을 하며 버텼어요.
Q. 경기 시작 전에 하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나요?
▶나영진 저는 긴장을 엄청 많이 하는 편이라 덱스 호흡법을 해요. 덱스 호흡법은 코로 숨을 5~6초 참고 10초 내쉬고 하는 건데, 이렇게 하면 빨리 뛰던 심장이 좀 느려져요. 그리고 경기 시작 전에 항상 스트레칭을 합니다.
▷윤두현 저는 경기 당일 아침부터 긴장을 안 한 척해요. 사실 긴장하고 있지만, 되게 텐션을 올려서 기분 좋은 척을 하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돼 시합에 좋은 영향을 주더라고요.
▶송태영 저는 경기 전날에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고 일찍 잡니다.
Q.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김계빈 이번 전국체전 결승에서 강원대를 만났어요. 저랑 김세준 선수가 같이 첫 복식을 나갔는데 강원대 선수들의 흐름이 너무 좋아서 주눅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두 번째 순서로 단식을 나갈 정정일 선수가 걱정됐는데 확실히 주장답게 부담감을 이기고 이겨줘서 고마웠어요.
▷김세준 고등학생 때 통하던 기술들이 대학부에 오니까 잘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긴장이 됐고, 저로 인해 소프트테니스부의 8연패가 끊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선배들과 같이 잘 헤쳐나가 9연패를 이어나간 것이 좋았습니다.
Q. 내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나요?
▶문정인 이제 내년 경기를 준비해야죠. 1월에 있을 동계 훈련에 열심히 참여해서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윤두현 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개인의 기량을 더 키우고 싶어요. 내년에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구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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