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8일부터 9일까지 청주 동부창고에서 제2회 ‘청주가 그린 Green Festival’이 개최됐다.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와 SK하이닉스가 공동 주관하고 청주시가 후원한 이번 축제는 환경과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와 체험, 교육, 문화공연, 가치소비 프로그램 등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운영됐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새활용(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친환경 소비 실천 방법 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 문제에 직접 참여해 접하도록 구성한 체험 부스는 행사 기간 내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친환경 물주머니인 ‘오호 만들기’ 등 일부 부스는 예약제로 운영될 정도로 많은 시민이 몰렸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복순(청주 가경동·60세) 씨는 “대학생 동아리에서 운영한 재생토 화분 만들기 부스가 가장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부스에서는 버려지는 폐토(오래된 화분 흙)를 고온으로 후처리한 뒤 배양토와 혼합해 새로운 화분용 흙으로 재활용하는 체험을 제공했다. 이복순 씨는 “지금까지 폐토는 그냥 버려지는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라며 “대학생들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모습이 대견했다”라고 덧붙였다.
부스 체험을 독려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탬프 이벤트도 운영됐다. 방문객들이 행사장 곳곳의 부스를 체험하며 스탬프 10개를 모으면 유료 부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했다. 덕분에 특정 부스 쏠림 현상 없이 행사장 전체에 방문객이 고르게 분산될 수 있었다.
반면 환경 축제가 또 다른 쓰레기를 양산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김희정(청주 봉명동·58세) 씨는 “환경 축제의 취지는 좋지만, 행사 과정에서 오히려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행사 곳곳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부스 안내 포스터는 제작 시 우드록 사용을 지양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활용했고, 행사 종료 후에도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을 정리하며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축제 마지막 날까지 일부 부스 주변은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깔끔했다.
대학생 동아리 부스 운영에 참여한 우리 학교 서현우(경영학부·21) 학생은 “축제를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환경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두게 됐다”라며 “평소 문제의식을 느끼던 폐토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해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체험에 참여하며 환경 문제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라며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청주가 그린 Festival’은 대학생과 시민, 환경단체가 결합해 지역사회 내 친환경 문화 확산 가능성을 증명했다. 환경 문제를 거창한 담론이 아닌 일상 속 실천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지역 환경 행사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
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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