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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선영
웰빙을 위한 과정, 웰니스에 빠지다
제 983 호    발행일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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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외부 활동의 제약과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 때문에 신체적·심리적 건강을 챙기기 어려웠지만, 규제가 완화된 지금은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챙기지 못했던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힐링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미래보다는 현재를 위한 ‘욜로(YOLO)’ 같은 삶의 태도보다는 지속 가능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생활 형태 ‘웰니스(Wellness)’가 새로운 삶의 가치로써 떠오르고 있다.

2030세대의 새로운 가치, 웰니스

  누구나 한 번쯤 어떻게 살면 좋을지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건강한 삶을, 또 어떤 사람은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다. 웰니스도 이러한 삶의 방식 중 하나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웰니스에서 웰빙은 힐링을 위한 활동을 의미하고, 행복은 나에게 맞는 여가 활동이나 일상 속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소소하게 느끼는 기쁨의 감정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건강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측면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건강이다.
  우리 학교 유진희(산림학과) 강사는 “웰니스(Wellness)는 물질적,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인 웰빙의 개념을 포함하며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영적, 직업적 분야 등에서 최적의 건강한 상태와 균형을 유지하는 삶을 목표로 한다. 이는 통합된 안녕(well-being)과 최적의 건강(optimal health)을 유지하기 위한 삶의 방식이며, 궁극적으로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한다. 결국 웰니스의 목표는 웰빙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웰니스가 주목받으면서 힐링캠프, 힐링푸드, 힐링아트처럼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활동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자연을 통한 웰니스 관광,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양하는 웰 패션처럼 적용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웰니스를 실천하는 김유진(서울·23) 씨는 “어렸을 때 몸이 자주 아파 저절로 건강과 치유에 관심을 두게 됐다. 지금은 아로마 테라피를 하고 있다. 웰니스를 실천하며 나를 더 아껴주고 위하는 마음이 생겼고 자존감도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또 이은혜(울산·34) 씨는 “나는 삶에 대한 궁금증이 늘 있었다. 삶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웰니스는 중요한 부분이다. 추천하고 싶은 웰니스 활동은 명상이다. 명상 덕분에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었고 감정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을 돌볼 수 있었다. 이제 웰니스는 나를 지탱해주는 기반이다”라고 전했다.

2024 한국 웰니스 관광 페스타, 티테라피 체험기

  한국 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 한국 웰니스 관광 페스타(이하 웰니스 페스타) 사업을 지난 6월과 10월에 진행했다. 웰니스 페스타는 ▲티테라피(서울) ▲금풍 양조장(인천 강화) ▲오크밸리(강원 원주) ▲뮤지엄 SAN 등 총 10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에 따라 뷰티/스파(온천), 힐링/명상, 한방, 자연치유, 푸드, 스테이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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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지난 10월에 진행한 티테라피(서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티테라피는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에 있는 한 건물에서 진행됐다. 건물은 옛날 기와집의 모습으로, 기와집 특유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부는 우드 계열의 인테리어와 함께 곳곳에 식물이 있어 찻집의 잔잔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극에 나올 법한 특유의 네모 무늬를 가진 창문과 은은한 한약 냄새, 벽면을 장식한 다양한 종류의 찻잎들, 근대 풍의 식탁과 의자가 방문객을 반겼다. 주인장은 옛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종이메뉴판과 자신에 맞는 차를 찾는 테스트지를 방문객에게 내준다. 메뉴는 익숙한 쌍화차, 대추차, 유자차부터 낯선 보신차, 온경차, 향통차 등 다양했고, 이 차는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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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테라피 건물 외관.

  기자는 어깨가 결리고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한다는 향통차를 주문했다. 향통차는 박하, 곽향과 순환에 도움이 되는 감초가 들어가 스트레스로 피곤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적혀 있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차 테스트지로 나의 차 타입을 확인했다. OX 질문으로 그린, 브라운, 오렌지, 옐로우로 차 타입을 구분하는데, 기자는 브라운 타입이 나왔다. 브라운 타입은 명상이나 음악 활동을 즐기고 몸을 자주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테스트 후 주문한 차가 나왔다. 쟁반 위에 찻잔, 주전자, 약콩 과자, 대추 과자, 거름망과 거름망 통, 모래시계가 놓여 있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면 주전자에 있는 차를 따라 마시라고 한다. 찻잔에 거름망을 고정하고 주전자 뚜껑을 손으로 누르며 차를 따랐다. 향통차의 특유한 향과 박하의 화한 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쌓였던 피곤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차에 집중하며 다시 마셔본다. 다른 방문객으로 북적북적한데도 차향에 집중하니 그 순간만큼은 고요한 느낌이 들었다. 차를 마실 때마다 찻잔에서 일렁이다 잔잔해지는 찻물을 바라보니 내 마음도 흔들리다 잔잔해짐을 반복했다. 흔들리고 불안한 마음도 결국엔 찻잔에 담긴 차처럼 언젠가는 잔잔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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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테라피 힐링타임' 프로그램에 포함된 한방찻잎과 주전부리.

  차와 어울리는 주전부리가 나왔다. 약과, 유과, 감말랭이, 사과 정과였다. 약과는 단단한 겉과 달리 속은 부드럽고 파삭한 파이 같은 식감이었다. 감말랭이는 곶감처럼 말랑한 식감과 수분이 날아가 더해진 단맛이 잘 느껴져 씹는 재미가 있었다. 유과는 포크로 찍으니 사르르 소리를 내며 들어갔다.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유과는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으로 입안을 즐겁게 했다. 사과 정과는 얇고 건조해 씹을수록 과일의 달짝지근한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기자처럼 티테라피를 체험한 박지연(용인·28) 씨는 “검색을 통해 티테라피를 알게 됐다. 다양한 종류의 티와 다과를 판매한다고 해 와봤다. 실제로 와보니 정말 힐링하고 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일상 속 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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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건강을 위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웰니스 활동에 도전해 봤다. 충분한 숙면을 위해 자정에 취침하고 7시에 일어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굳은 몸을 풀어줬다. 평소 목이랑 어깨가 자주 뭉쳐서 틈틈이 승모근 라인을 주물러 줬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 시리얼과 우유로 아침을 먹으며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을 다 먹고 시험공부를 하며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니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았다.
  점심은 학교 근처에 있는 행포케에서 ‘달콤간장 생연어포케’를 먹었다. 오리엔탈 드레싱이 연어와 잘 어울려, 포케를 먹을 때에는 항상 이 메뉴를 시킨다. 채소와 곡물의 다양한 식감이 어우러져 자주 즐기는 음식이다. 더부룩하거나 자극적인 다른 외식 음식과 달리 포케는 채소 위주로 만들어 속이 편하고 좋았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나서는 산책 겸 행복담길을 통해 기숙사로 돌아왔다. 행복담길은 솔못 방향에서 자연대 건물과 양성재 건물 사이에 있는 산책길인데, 곳곳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도 있다.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려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오르막길에서 평지에 도착했을 때 걷기 명상을 했다. 걷기 명상은 눈을 감고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들로 걸으면서 하는 명상법이다. 빗물 냄새와 낙엽 소리, 새소리 등 평소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돌아와 공부를 마저 했다.
  하루의 마무리는 저녁 요가로 정했다. 요가를 처음 할 때는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숙제 같았는데, 지금은 나에게 집중하며 힐링하는 시간이 됐다. 요가 영상을 따라 전신 스트레칭과 가벼운 마사지를 한다. 머리부터 다리까지 전부 시원하게 풀어주는 동작들이다. 영상 속 강사는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강조한다. 왠지 그 말에 위로를 받았다. 요가는 호흡이 중요한데 호흡을 통해 긴장감을 덜어준다. 마지막으로 누워있는 자세인 ‘사바하 아사나’로 요가를 마무리하고 짧게 바디 스캐닝을 했다. 바디 스캐닝은 눈을 감고 누운 자세에서 천천히 집중하며 발에서부터 발목, 발목에서 무릎 순서로 몸의 아랫부분부터 윗부분까지 집중을 옮겨 몸 전체를 스캔하는 자세이다. 숙면에 도움이 된다. 몸의 한곳 한곳에 집중하며 몸의 긴장을 서서히 풀어줬다. 바디 스캐닝을 마치고 일어나면 뭉친 어깨가 풀리고 나른해지며 졸음이 쏟아진다.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하루가 아닌 잔잔함 속 즐거움을 느낀 하루였다.

  바쁜 일상 속에서 큰 부담 없이 몸과 마음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웰니스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웰니스 활동을 하면서 나를 알아가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웰니스는 소박한 일상에서 행복하고 잘 살기 위한 방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삶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찾고 육체적.정신적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자신만의 웰니스를 찾아 웰빙을 성취하길 바란다.


곽선영 기자
suny3029@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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