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중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우리는 어릴 적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언젠가부터 ‘어느 대학에 가고 싶니?’라는 질문으로 바뀌었고, 우리는 이 질문이 요구하는 대답을 위해 달려가야만 했다.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가 아닌, 어느 대학에 갈 지가 목표가 돼 버린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길고 긴 수험생 생활 끝에 대학교에 입학했다. 어쩌면 우리는 초.중.고등학교 12년 동안 ‘대학생’이라는 것이 되기 위해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어른들은 꿈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걱정들 모두가 대학에만 가면, 특히 남들에게 인정받는 대학에 가면 해결될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우리도 치열한 경쟁 끝에 ‘대학’이란 곳에 입학하게 되면, 그동안 힘들었던 것이 모두 해결될 줄만 알았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한 후에 우리가 마주해야 할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동안 품었던 고민에 대한 해답은 얻지 못한 채, 오히려 ‘어느 회사에 취직할거니?’라는 질문을 받았다. 우리는 또 다시 이에 대한 답을 위해 달려 가야하는 현실에 마주서게 됐다. 전문가는 “대학에 오기 전까지는 누군가에게 떠밀려서 왔더라도, 이제는 누군가에게 떠밀려서가 아닌 자기 스스로가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기자는 취재를 하며 대2병과 관련해 우리 학교 학생들로부터 많은 제보를 받았고, 그 제보들을 읽어보며 하나하나 다 공감하게 됐다. 그들은 처해 있는 환경, 전공, 나이, 성별 모두가 달랐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다들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이 길이 내 길이 맞는 걸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대학교 2학년인 기자 또한 이들과 같은 고민을 하며 대2병을 겪었다. 아직은 취업이나 졸업 후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해야하는 시기는 아닌 것 같지만, 괜히 미래가 걱정되고, 지금 내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건지 불안하고, 그 방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대입 경쟁 속에 쉴 틈 없었던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미래를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그 전과 다를 것 없이 ‘취업’에 쫓겨 자신을 되돌아볼 생각조차 못한다.
대학 생활을 막 시작한 학년도 아니고, 대학 생활을 곧 마치는 학년의 그 사이 어디쯤 끼어있을 때 ‘대2병’이 찾아온다. 스펙과 취업이라는 것들은 점점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예 없지도, 많지도 않은 애매한 시기, 대2병은 그 빈틈에 문득 찾아온다. 많은 고민과 어려움에 빠져 있을 우리 학교 학생들이 대2병을 잘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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